AI 애니메이션 만들기 — 3D 애니메이션 한 편을 9단계로 (2026)
AI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검색하면 대개 도구 목록이 나옵니다. 어떤 사이트가 무료인지, 월에 얼마인지요. 그런데 막상 한 편을 만들어 보면 도구를 고르는 건 제일 쉬운 부분이었습니다. 이 글은 3D 애니메이션 한 편을 실제로 굴려보면서 정리된 9단계와, 각 단계에서 뭐가 걸렸는지에 대한 기록입니다.
9단계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먼저 밝혀둘 게 있습니다. 이 단계를 처음부터 설계한 게 아닙니다. 작업하다 보니 이렇게 정리됐어요. 그래서 “정석”이라기보다 한 편을 끝까지 끌고 가 보면 자연스럽게 이런 모양이 되더라는 쪽에 가깝습니다.
| 단계 | 하는 일 | 여기서 걸리는 것 | |
|---|---|---|---|
| 01 | 스토리 | 이야기, 설정, 흐름 | 분량 감이 안 잡힘 |
| 02 | 아트 | 전체 룩, 색, 톤 기준 | 기준이 흐리면 뒤가 다 흔들림 |
| 03 | 캐릭터 | 캐릭터 디자인, 시트 | 일관성 |
| 04 | 배경 | 공간, 로케이션 | 일관성 |
| 05 | 스토리보드 | 컷 나누기, 콘티 | 컷이 계속 늘어남 |
| 06 | 샷 | 컷별 이미지·영상 생성 | 재시도 비용 |
| 07 | 사운드 | 음악, 효과음, 보이스 | 길이 맞추기 |
| 08 | 편집 | 붙이고 다듬기 | 앞 단계 품질에 좌우됨 |
| 09 | 애니메이션 | 최종 영상 완성 | 앞이 흔들리면 여기서 못 메움 |
여기에 전체 공정을 적어둔 문서를 하나 더 두면 열 칸이 됩니다. 저는 작업 폴더를 이 번호대로 나눠 썼는데, 이 폴더 구조를 제가 만든 게 아니라 작업을 맡긴 에이전트가 알아서 나눠줬습니다. 어느 단계의 파일인지 폴더 이름만 봐도 알게 되니 생각보다 편했습니다.
앞쪽 네 단계가 전부입니다
작업을 해보고 가장 분명하게 알게 된 건 이겁니다. 01~04에서 결정된 게 나머지를 다 지배합니다.
저는 전체 틀을 일주일 정도로 빠르게 잡았습니다. 생각보다 빨랐어요. 그런데 그 뒤로 세세한 씬들, 캐릭터가 무너지는 문제, 배경이 계속 달라지는 문제를 고치느라 지금까지 작업 중입니다. 제일 오래 걸린 게 그겁니다. 도구를 못 다뤄서가 아니라, 같은 캐릭터와 같은 배경을 계속 유지하는 일이요.
초기에 세팅을 하긴 했습니다. 다만 더 정확하게 했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캐릭터 쪽은 미드저니로 뽑았는데, 일관성을 어떻게 잡는지 따로 정리해 뒀습니다. 제어가 느슨한 대신 뜻밖의 그림이 나오는 게 장점이었는데, 그 느슨함이 곧 일관성 문제의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장점과 단점이 같은 성질에서 나옵니다.
05 스토리보드 — 컷은 늡니다
스토리를 기획하면서 AI가 컷을 15개 정도로 잡아줬습니다. 저는 그 숫자로 분량을 가늠했고요. 지금은 30컷쯤 됩니다. 두 배입니다.
늘어난 이유는 둘이 섞여 있습니다. AI가 알아서 쪼갠 것도 있고, 어색한 데를 제가 요청해서 추가한 것도 있습니다. 둘 다 “잘못”이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 컷이 실제로 있어야 장면이 이어지거든요.
문제는 컷이 두 배면 작업량은 두 배보다 더 는다는 점입니다. 06 샷 단계의 생성 횟수가 늘고, 07·08에서 맞춰야 할 조합도 같이 늡니다. 컷이 늘어나는 네 갈래와 그걸 전제로 설계하는 법은 따로 적었습니다.
참고로 스토리보드 단계만 떼어 가볍게 해보고 싶다면 어도비 파이어플라이의 스토리보드 생성기가 Adobe 계정만으로 무료 일일 생성 횟수 안에서 돌아갑니다. 텍스트와 참조 이미지를 모두 받고, 여러 패널에 걸쳐 조명·캐릭터 스타일·배경·톤의 일관성을 유지한다고 안내돼 있습니다.
사람 혼자 다 들고 가지 않습니다
단계가 아홉 개면 각 단계의 성격이 전부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클로드로 역할을 나눈 에이전트 팀을 꾸렸습니다. 에이전트 하나를 팀원 한 명으로 생각하고, 단계별로 역할을 붙이는 방식이었어요. 공식 문서 기준으로 서브에이전트는 각자 별도의 컨텍스트 윈도우에서 돌기 때문에, 한 단계의 중간 산출물이 다른 단계를 밀어내지 않습니다.
다만 여기서 비싸게 배운 게 하나 있습니다. 총괄 역할을 둔다고 위임이 되는 게 아닙니다. 중간에 확인해 보니 총괄이 아래에 시키지 않고 혼자 일하고 있었고, 제가 승인하지 않은 컷까지 영상으로 만들어 놓은 상태였습니다. 그때 토큰이 어떻게 샜는지도 적어뒀습니다.
곁가지로 알게 된 것
본편과 별개로, 작업 중에 알게 된 것 하나를 덧붙입니다. 완성된 화면을 기기에 얹어 광고처럼 보이게 만드는 합성은 레퍼런스를 모아 붙이는 것보다 “그 장르의 광고를 찾아서 배우고 적용하라”고 말로 시키는 쪽이 훨씬 잘 됐습니다. 모바일 목업 합성 기록에 정리해 뒀습니다.
직접 해보니
왜 시작했냐면, AI를 써서 제가 못 하는 분야인 3D 애니메이션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업으로 영상을 만들고 있지만 3D 애니메이션은 제 영역이 아니었거든요.
단계는 처음부터 짠 게 아닙니다. 하다 보니 이렇게 정리됐습니다. 그래서 위 표도 설계도라기보다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전체 틀은 일주일 정도로 빠르게 잡혔습니다. 여기까지는 기대보다 수월했어요. 문제는 그다음이었습니다. 세세한 씬들, 캐릭터 붕괴, 배경이 계속 달라지는 부분을 고치느라 아직도 작업 중입니다. 제일 오래 걸린 게 바로 그 둘입니다. 처음에 세팅을 하긴 했는데, 더 정확하게 했어야 했나 봅니다.
다시 한다면 순서를 바꾸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초기 세팅 단계에 공을 훨씬 많이 들일 겁니다. 캐릭터와 배경 기준을 처음에 단단하게 못 박아두는 것, 그게 뒤의 모든 단계를 좌우한다는 걸 이번에 알았으니까요.
자주 묻는 질문
AI로 애니메이션을 만들면 얼마나 걸리나요
작업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제 경우 전체 틀을 잡는 데는 일주일 정도였고 그 뒤 다듬는 기간이 훨씬 깁니다. 아직 끝내지 못했습니다. “며칠이면 된다”는 기준으로 일정을 잡으면 어긋날 가능성이 큽니다.
제일 어려운 단계는 어디인가요
캐릭터와 배경의 일관성입니다. 한 장을 잘 뽑는 건 어렵지 않은데, 같은 캐릭터와 같은 공간을 서른 컷 내내 유지하는 게 어렵습니다. 도구를 바꾼다고 바로 해결되지도 않습니다.
혼자서도 가능한가요
가능합니다. 다만 단계마다 성격이 달라서 역할을 나누는 편이 수월했습니다. 저는 에이전트에 역할을 붙여 썼습니다.
초보자가 처음 시작한다면 어디부터 하면 되나요
한 편을 통째로 시도하기 전에 스토리보드 단계만 먼저 해보시길 권합니다. 무료로 돌려볼 수 있고, 컷을 나눠보면 전체 분량 감이 생깁니다. 그 감이 생긴 뒤에 캐릭터와 배경 기준을 잡는 게 순서상 안전합니다.
정리
- AI 애니메이션 제작은 대략 9단계로 정리됩니다. 스토리 · 아트 · 캐릭터 · 배경 · 스토리보드 · 샷 · 사운드 · 편집 · 애니메이션.
- 이 단계는 설계한 게 아니라 한 편을 끝까지 끌고 가니 그렇게 정리된 것입니다.
- 앞쪽 네 단계가 전부를 지배합니다. 캐릭터와 배경 기준이 흐리면 뒤에서 아무리 다듬어도 메워지지 않습니다.
- 전체 틀은 일주일이면 잡힙니다. 오래 걸리는 건 그 뒤의 일관성 작업입니다.
- AI가 제안한 컷 수는 최종이 아닙니다. 15컷이 30컷이 됐습니다.
- 다시 한다면 순서는 그대로 두되, 초기 세팅에 훨씬 더 많이 쓰겠습니다.